남경필 자유한국당(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욕설 논란’에 대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가 해명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 사과 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후보는 글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이어 남 후보가 저의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발언을 한 것과 관련하여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사건은 지금은 고인이 된 셋째 형님이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한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관여를 제가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욕설 녹음 파일에 대해서는 “녹음 파일은 (셋째) 형님부부가 ▲어머니에게 이재명과 통화하게 해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 질러 죽인다는 협박 ▲어머니 XX을 칼로 쑤셔 죽인다는 패륜 폭언과 두둔 ▲어머니를 때려 상해를 입히고 살림을 부순 것에 대해 형님 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셋째 형님이 지난 2012년 초부터 국정원 관계자와 성남 새누리당 간부들과 어울려 매일같이 시정을 비방하고, 4명의 공무원 인사를 요구하고, 관내 대학교수 자리 알선을 요구했다며 “(성남시장으로서) 친인척은 존재 자체가 권력이며,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미리 예방하고 단속하지 않으면 도저히 막을 길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내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패륜 폭언, 그리고 늙고 병들어 몸도 제대로 못 가누시는 어머니를 때려 병원에 입원시키는 형님 부부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반성하고 또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도 약속드린다”고 했다.
남 후보는 이날 ‘욕설 파일’을 거론한 것이 지나친 네거티브라는 지적에 대해 “그분들의 가슴 아픈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이 후보) 인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들어보면 생각이 많이 바뀌실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의 을을 공분하게 하는 게 힘 있는 사람들의 갑질이다.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에게 갑질 한 거라고 저는 느낀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