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검찰권이 바르게 행사되도록, 또 공정하게 행사되도록 관리감독하는 게 총장의 직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대검찰청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약속과 달리 수사에 개입했다는 강원랜드 수사단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문 총장은 “법률가로서 올바른 결론을 내리도록 그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문 총장의 발언은 기소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총장이 의견을 내는 것은 적법한 지휘권 행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는 전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소환하겠다는 보고에 문 총장이 춘천지검장을 크게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권 의원 소환이 필요하다는 보고서 제출에) 문 총장이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일반 다른 사건과 달리 조사가 없어도 충분히 기소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소환조사를 못 한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도 안 검사 주장에 힘을 실었다. 수사단은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문 총장이 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전문자문단'(가칭)을 구성해 사건 처리 방향을 정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