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업체가 2016년에 연구개발과제를 위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총 1조7694억원이며, 그 중 기업이 연구개발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한 연구개발비는 1조6964억원으로 전체 연구개발비의 9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행한 ‘2017 제약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수탁 받은 연구개발비는 총 730억원이며, 그 중 정부로부터 수탁 받은 연구개발비가 59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공공·민간·외국재원의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1억원으로 외부조달 연구개발비 대부분이 정부재원 연구개발비로 분석됐다.
제약 업체들은 연구개발비를 대개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업 유형별로는 전체 연구개발비의 75.2%(1조3310억원)가 중견기업의 연구개발비로 조사됐으며, 이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비 2624억원(14.8%), 대기업 연구개발비 1760억원(9.9%) 순으로 나타나 제약 관련 연구개발은 중견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개발비의 기업 자체 조달 비율을 보면 ▲대기업 96.6%(1760억원 중 1700억원) ▲중견기업 97.1%(1조3310억원 중 1조2927억원) ▲중소기업 89.0%(2624억원 중 2336억원)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개발비에서 외부조달 연구 개발비 비중은 중소기업이 11.0%로 가장 높고, 대기업(3.4%), 중견기업(2.9%) 순이었다.
기업이 지출한 연구개발비 1조7694억원 중 81.0%에 해당하는 1조4333억원은 기업 내부에서 사용한 연구개발비로 ▲대기업 65.8% ▲중견기업 81.4% ▲중소기업 89.3% 등이었다.
공동 또는 위탁 연구개발비 형태로 외부로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3361억원으로 전체의 19.0%를 차지했는데 중견기업이 2478억원(18.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기업 602억원(34.2%), 중소기업 280억원(10.7%) 순으로 조사됐다.
제약 업체의 전체 매출액 및 연구개발비를 보면, 2016년에 사용한 총 연구개발비는 1조7694억원, 총 매출액은 29조5126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0%,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23.7%로 조사됐다.
전체 연구개발비에서 중견기업이 사용한 연구개발비의 비중은 75.2%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14.8%), 대기업(9.9%)이 뒤를 이었다.
제약업계에서는 정부의 R&D 지원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약계 관계자는 “R&D 지원액의 규모는 크지만 부처별로 나눠져 있다보니 집중 지원이 안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경우도 다양한 사업으로 분산돼 있어 사실상 기업으로 돌아오는 금액은 신약개발에 도움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신약과 치매·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신약 등의 연구개발을 위해 3800억여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낮아 민간에서 투자를 꺼리는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치매 극복을 위한 맞춤형 치료제 등 공익 목적의 제약 연구개발 투자도 계획하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이 기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중견기업이 8.4%로 가장 높고, 중소기업 4.4%, 대기업은 2.3%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대기업이 46.2%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 17.3%, 중소기업 11.5% 순이었다.
제약 업체 총 매출액 중 의약품 분야에서 거둔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66.6%이며, 의약품 분야 연구개발비로는 전체 연구개발비의 93.4%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외 기타 분야를 제외한 완제·원료의약품의 매출액 및 연구개발비를 보면, 의약품 분야의 총 연구개발비는 1조6523억원, 총 매출액은 19조6421억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4%,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16.8%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중견기업'이 최고
의약품 분야의 연구개발비를 기업 유형별로 보면 중견기업 비중이 76.8%, 중소기업 14.1%, 대기업은 9.0%로 조사됐다.
의약품 분야 전체 매출액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7.1%, 중소기업 매출액이 25.2%, 대기업의 매출액이 7.7%를 차지했다. 기업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약품 분야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업 규모별로 비교해보면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으며,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은 의약품 외 기타 분야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의약품 분야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기업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와 다르게 대기업이 9.8%로 가장 높고, 중견기업 9.6%, 중소기업 4.7%로 조사됐다. 의약품 분야의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대기업이 20.5%로 가장 높고 중견기업이 18.2%, 중소기업 11.9%로 나타났다.
상장여부별로 연구개발비를 보면, 유가증권 상장기업의 전체 연구개발비가 1조599억원으로 전체 연구개발비의 59.9%, 매출액은 19조138억원(64.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코넥스 상장기업이 9.8%로 가장 높고, ▲코스닥 상장기업 8.9% ▲비상장 기타기업 7.7% ▲유가증권 상장기업 5.6% ▲비상장 외감기업 4.2%로 분석됐다.
기타 분야를 제외한 의약품 분야의 연구개발비를 보면, 전체 연구개발비와 마찬가지로 유가증권 상장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59.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약품 분야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과 마찬가지로 코넥스 상장기업이 10.4%로 가장 높았다. 유가증권 상장기업은 9.4%로 기업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비 비중보다 3.8% 높은 수준으로 유가증권 상장기업의 의약품 분야 R&D 비중이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연구개발비, 제네릭-화합물신약-바이오시밀러 순
연구분야별로 제약 업체들이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완제의약품 전체 연구개발비 1조4600억원 중 제네릭 분야에 사용된 연구개발비가 296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화합물신약 분야 2829억원(17.1%) ▲바이오시밀러 분야 2169억원(13.1%) 등의 순으로 연구개발비 지출이 많았다.
대기업은 화합물신약 분야의 연구개발비가 32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백신 분야(180억원), 화합물의약품 개량 분야(138억원) 등의 순으로 연구개발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은 의약품 연구개발비의 18.7%에 해당하는 2378억원을 화합물신약 분야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네릭(2032억원), 화합물의약품 개량(1981억원)등의 순으로 연구개발비 지출이 많았다.
중소기업은 제네릭 분야에 839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으며, 화합물의약품 개량 분야에 188억원이며, 나머지 연구개발 분야에는 10.0%미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의약품의 연구분야별 연구개발비를 보면, 대기업, 중견기업은 신약 분야에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편이고, 중소기업은 제네릭 분야에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의약품 연구개발비 중 원료의약품 보다 완제의약품에 연구개발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과정 중분류별로 연구개발비를 보면,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의약품 연구개발비의 56.7%(9369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제조기술(22.4%), 신물질탐색 기술(20.9%) 순이었다.
연구과정 소분류별로는 임상3상에 지출한 연구개발비가 337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형개발(2010억원), 임상1상(1971억원)등의 순으로 연구개발비가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임상3상 314억원(21.1%) ▲제형개발 210억원(14.1%) ▲생산기술 156억원(10.5%) 순이었고, 중견기업은 ▲임상3상 2936억원(23.1%) ▲임상1상 1732억원(13.6%) ▲제형개발 1364억원(10.7%)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은 생산기술(588억원, 25.1%)과 제형개발(435억원, 18.6%)에 주로 사용했고, 나머지 분야에는 10.0%미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임상약리기술에 연구개발비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은 생산기술, 제형개발에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약효군별로는 생물학적제제 연구개발비 투자 가장 많아
의약품 약효군별 연구개발비를 보면 생물학적 제제 연구개발비가 전체 연구개발비의 22.6%(3741억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순환계용약 12.0%(1979억원), 대사성 의약품11.5%(1907억원) 순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의약품 연구개발비 1488억원 중 17.4%(259억원)를 대사성 의약품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으며, 소화기관용약 15.7%(233억원), 생물학적 제제 12.4%(185억원)등의 순으로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은 연구개발비 1조2697억원 중 생물학적 제제에 3421억원(26.9%), 순환계용약에 1497억원(11.8%), 종양치료제에 1462억원(11.5%)등의 순으로 지출했다.
중소기업은 2338억원 중 순환계용약에 14.5%(339억원)를 사용했으며, 중추신경용약에 263억원(11.3%), 대사성 의약품에 246억원(10.5%)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말초신경용약, 자양강장변질제, 인공관류용제, 조직부활용약, 화학요법제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체 연구개발비의 1.0% 미만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의약품(완제·원료의약품) 분야 연구개발비 상위 5개 기업의 규모는 총 6633억원이며, 상위 10개 기업의 의약품 연구개발비는 9604억원으로 각각 의약품 분야 전체 연구개발비의 40.1%, 58.1%를 차지했다. 의약품 분야 연구개발비 상위 5개 기업의 2016년 의약품 매출액은 총 4조2310억원이었으며, 상위 10개 기업의 의약품 매출액은 6조8371억원으로 의약품 전체 연구개발비의 21.5%, 34.8%를 차지했다.
약품 분야 연구직 종사자 6557명 중 상위 5개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은 1458명으로 2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10개 기업의 연구직 종사자는 2500명으로 전체 연구원의 38.1%로 나타났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