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식 아니야” 진화 나선 美…北, 트럼프-볼튼 결별 원하나

“리비아식 아니야” 진화 나선 美…北, 트럼프-볼튼 결별 원하나

기사승인 2018-05-18 09:02:46

미국이 북미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북한에 대해 한발 물러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북한 달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또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미국은 리비아 모델을 부인 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6일 북한에 적용할 비핵화 방법에 대해 리비아식 모델이 우리가 사용하는 모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건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공개 비난했다. 같은 날 담화문을 통해 북한은 세계는 우리 나라가 처참한 말로를 걸은 리비아나 이라크가 아니라는 데 대하여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신들의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으며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기간 조미(북미)대화가 진행될때마다 볼튼과 같은 자들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던 과거사를 망각하고 리비아 핵포기 방식 등 사이비 ‘우국지사’들의 말을 따른다면 앞으로 조미수뇌회담을 비롯한 전반적인 조미관계 전망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성토했다.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은 선 핵포기, 후 보상방식의 리비아 모델을 재차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핵무기를 폐기한 뒤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션구소로 가져가야 한다며 처음으로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했었다.

북한은 리비아식 모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리비아는 미국과 핵폐기 협상을 타결 짓고 국교 정상화를 한지 5년만인 지난 2011년 내전에 휩싸였다. 그리고 카다피가 미국 주도 서방 군사 공격에 사망하며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졌다. , 북한은 리비아식 해법을 체제 붕괴와 지도자 살해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북한의 강경한 입장을 두고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볼튼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이에 비핵화 수위를 두고 온도차가 계속 있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의 최대 장애물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의 결별을 노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NN 방송은 북한이 분노를 볼턴에게 집중, 트럼프와 볼턴에 대해 분리 대응함으로써 볼턴 보좌관을 6·12 북미정상회담 테이블에 앉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적용될 트럼프 모델은 리비아식 선제적 조치, 카자흐스탄식 핵무기 해외반출, 남아공식 자발적 조치를 모두 혼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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