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 측 취재진 명단을 23일 오전 접수했다.
통일부는 “오늘 판문점 개시 통화 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해 취재할 우리 측 2개 언론사(공동취재단)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다”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북측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남측 취재진을 이르면 이날 직항편을 통해 원산으로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통일부는 전날 “북한이 (명단을) 수용한다면 남북 직항로를 이용,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앞서 지난 12일 북한은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남한,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언론을 초청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6일 돌연 남북고위급회담 개최를 중단하면서 남측 취재진 명단 접수를 거부해왔다.
우리측 취재진은 23일 새벽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따라 참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1일 베이징으로 출국해 대기했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전날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