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승인 거쳐 25일 개교식 예정
유가족, 기금 조성 위해 보상금 전액 기부… 동포사회도 모금활동
지난해 통학버스 화재 사건으로 인해 11명의 유치원생이 숨진 중국 웨이하이(威海)에 한국학교가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교육부는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중국 산둥(山東)성의 ‘웨이하이 한국학교’가 25일 개교식을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개교식에는 재학생과 학부모, 지역 동포 등 약 100여명과 함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 중국 위해시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웨이하이 한국학교는 지난 3월 5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총 173명(초 80명·중 52명·고 4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지난해 5월 웨이하이시 환추이(環翠)구에서는 터널을 지나던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차에 불이 나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중국인 인솔교사 1명이 숨졌다. 중국당국은 학교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운전기사가 불만을 품고 버스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결론내렸다.
사고 이후 유가족들은 학교 설립 기금 조성을 위해 보상금 48만 위안(약 8천200만원) 전액을 기부했으며, 동포사회도 모금활동을 벌여 투자금 약 156만 위안(약 2억6천만원)을 마련했다. 교육부도 학교 설립을 위해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해 운영 및 승인 신청 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개교 지원비 등 예산을 확보했다. 학교 설립에 투입된 국고 지원금은 11억3천만원이다.
교육부는 개교식에서 유치원 버스 화재 희생자 추모식을 열어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학교 설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유가족과 동포 여러분의 염원이 모여 웨이하이 한국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다”며 “학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