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23일 열린다. 이날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년이 되는 날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오후 2시 법원종합청사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1차 공판을 연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10분가량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요지와 이에 대한 변호인 측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앞서 공판 준비 기일이 3차례 열렸지만 법정에 이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자동차부품회사 다스(DAS) 비자금 횡령 등 모두 16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다스 비자금 339억원 가량을 조성하고 다스 자금을 선거캠프 직원 급여 등 사적으로 사용, 약 35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스 임직원과 공모해 법인세 과세표준을 축소 신고해 법인세 31억 4554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있다.
앞서 법원은 이 전 대통령 1차 공판에 대한 취재진의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