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유비저’ 임상분리균주 유전체 분석…참조균주로 활용 기대

국내 최초 ‘유비저’ 임상분리균주 유전체 분석…참조균주로 활용 기대

기사승인 2018-05-23 11:21:41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분리됐던 ‘유비저균(Burkholderia pseudomallei) H0901’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결과를 기술한 논문이 미국 미생물학회(ASM)에서 발간하는 Genome Announcements 인터넷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유비저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감염된 후 국내로 유입된 환자가 매년 꾸준히 발생되고 있는 질병으로 2010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 되고 있다.

특히 이번 논문에서 분석된 유비저균 H0901은 말레이시아에서 감염된 후 국내 유입된 환자로부터 최초 분리됐다. 해당 균주 게놈 사이즈는 7Mbp로 두 개의 유전체로 구성되어 있고, 약 7303개의 유전자가 있다.

고위험병원체분석과 이기은 과장은 “동남아 방문 여행객의 유비저 감염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유비저균 H0901은 향후 국내 유비저 진단 참조 균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비저(Melioidosis)는 그람음성간균인 버크홀데리아 슈도말레이(Burkholderia pseudomallei)에 의해 발병하는 세균성 감염병이다. 증상은 국소감염·폐감염·혈행성감염·파행성감염 등이 있으며, 당뇨, 간질환, 신장질환, 지중해빈혈(Thalassemia), 암, 면역저하자, 만성 폐질환(낭성 섬유증, 만성폐쇄성질환(COPD), 기관지확장증), 스테로이드 장기투여자 등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동남아시아(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나 호주 북부지역(특히 우기)에서 높은 풍토성을 가지며, 2010년 제4군감염병으로 지정돼 감시체계상 신고대상 질환으로 분류된 이후 매년 감염사례가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동남아시아 등 유비저 발생지역 방문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되며,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국내 발생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부터 2017년까지 2012년(발생 없음)을 제외하고 매년 4명 이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 직접 노출-흡입, 흡인, 경구 섭취,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드물지만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감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간 전파는 매우 드물지만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접촉을 통해 발생할 수 있고, 잠복기는 1일 ~ 21일이나 노출부터 증상까지 수년이 경과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병변이 있거나 고위험군(당뇨, 만성신장질환자)은 흙 또는 토양에 고여 있는 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긴 장화를 신고 작업을 해야 한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유비저 환자 진료 시 마스크, 장갑, 가운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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