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주제넘게 놀아댄 펜스 美 부통령…회담 재고려 제기할 것”

北 최선희 “주제넘게 놀아댄 펜스 美 부통령…회담 재고려 제기할 것”

기사승인 2018-05-24 12:43:01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를 시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최 부상은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미 사업을 보는 나로서는 미국 부통령의 입에서 이런 무지몽매한 소리가 나온 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핵보유국인 우리를 고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 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았다”고 주장했다. 

최 부상은 “저들이 먼저 대화를 청탁하고도 마치 우리가 마주 앉자고 청한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저의가 궁금하다”며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우리와 마주 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6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북핵 해결 문제 방식에 공식적으로 반발하며 ‘회담 재고려’를 언급했다. 김 제1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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