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2012년 형과 형수에게 욕설을 한 음성 파일을 당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한국당은 이날 당 홈페이지와 공식블로그를 통해 이 후보의 음성파일을 포함, 이 후보와 관련된 6가지 의혹을 공개했다.
‘직접 듣고 국민께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문구와 함께 올린 음성 파일은 이 후보가 형수, 형과 통화한 음성 파일 원본과 증폭 버전 등 5개로, 총 38분58초 분량이다.
한국당은 이밖에도 ▲성남FC-네이버 유착 관계 ▲친인척, 수행비서 등 채용비리 ▲이 후보 측근 비리 ▲출신대학 비하, 철거민 대상 막말 ▲공무원 사칭, 음주운전, 공무집행 방해 범법행위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 홍보본부는 “지난 23일 최고위를 열고 유권자에게 올바른 사실을 제공해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후보자 검증시리즈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며 “이는 많게는 8명 적게는 6명의 후보를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자칫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투표로 이어지고 부도덕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녹음파일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자유한국당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사인간 통화녹음 음성 파일을 공개하는 것은 대법원에서 이미 불법이라고 확정 판결된 것으로 한국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은 법질서와 준법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오만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일은)독재의 후예다운 발상”이라며 “한국당은 법 위에 군림하고 국민 위에 군림해도 되는 정당인가. 법을 지켜야 할 정당이 앞장서 법을 어기고 있으니, 역시 부정과 부패로 일어선 ‘이명박근혜’정당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