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정상회담에 여·야 ‘온도차’

긴급정상회담에 여·야 ‘온도차’

민주당 “신뢰 바탕된 반가운 소식” vs 한국당 “투명하지 못한 깜짝쇼”

기사승인 2018-05-26 22:34:4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갑작스런 2차 정상회담을 두고 정치권의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 상당한 신뢰가 바탕이 돼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차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여부 및 성공가능성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로 기대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과발표에 온 국민과 함께 큰 기대를 갖고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투명하지 못한 깜짝쇼식 정상회담”이라고 비판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정상회담을 국민에게 사전에 알리지도 않고 갑작스럽게 깜짝쇼로 진행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북핵폐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비춰볼 때 남북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상회담의 절차나 투명성, 동맹국간의 관계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대변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전화통화 중 즉석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법률적으로 아직 반국가단체의 수장에 해당하는 김정은과의 만남이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뤄졌다”면서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라고 평했다.

이어 “배석자가 거의 없이 장시간 대화가 이뤄졌으며 그 내용은 안보와 운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당연히 즉각적이고 투명하게 밝혀야 할 사안을 뒤로 미루는 것은 대화내용에 심각한 왜곡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미국과의 사전교감에 대해서도 “문 정부는 한미동맹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문제없다고 큰 소리 쳐왔다. 그러나 5.22 한미정상회담 후 돌아오는 뒤통수에서 북미정상회담 취소통보를 받은 바 있다”며 “이번에도 대충 좋은 말로 한미간에 조율했다는 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한미간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소통 후 판문점 회담을 가졌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의 내일 발표를 듣고 판단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를 통해 “갑작스러운 남북정상의 두 번째 회담이 스스럼없는 관계에서 나온 만남인지 오늘 만나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함에서 나온 만남인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만 북한의 비핵화가 대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국민의 바람이 너무 순진한 바람이 아니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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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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