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진 PD의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가 가고자 하는 곳

유호진 PD의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가 가고자 하는 곳

기사승인 2018-05-29 16:10:20

“어머니께 ‘아라비아 사막에 가게 됐다’라고 말씀드리니, ‘거기가 어딘데?’라고 물으셨어요.”

조세호가 공개한 이 일화는 KBS2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름조차 낯선 미지의 세계에 떨어진 초보 연예인 탐험단은 끝을 보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거기가 어딘데??’는 낯선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서사에 대한 궁금증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의사당대로 글래드호텔에서 KBS2 ‘거기가 어딘데??’ 제작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지진희, 차태현, 코미디언 조세호, 모델 배정남과 연출을 맡은 유호진 PD가 자리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거기가 어딘데??’는 시작 전부터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주목 받았다. 우선 KBS2 간판 예능 ‘1박2일’에서 하차했던 유호진 PD의 복귀작이란 것이 가장 큰 화제였다. 유호진 PD는 “그동안 해왔던 프로그램보다 준비기간이 길어서 부담이 컸지만, 최선을 다했다”라고 새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소감을 전했다.

‘1박2일’에서 병약한 이미지로 시청자에게 알려졌던 유호진 PD는 왜 새 프로그램 아이템으로 극한 탐험을 택했을까. 이에 관해 유 PD는 “학창 시절 지리학자가 되고 싶었을 만큼 낯선 곳과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새 프로그램을 준비할 당시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메인 작가도 멀고 험한 곳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분이라, 서로 동의가 되는 아이템이라면 즐겁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촬영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떠난 첫 촬영부터 고생은 예정돼 있었다. 답사를 너무 일찍 다녀와서 실제 촬영 당시 환경은 제작진이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달랐다는 후문이다. 유 PD는 “현장의 어려움은 방송에서 충분히 묘사될 것이다. 낮엔 50도가 넘어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다. 도착해서 무엇인가 잘못 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 살아서 사막을 빠져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촬영은 뒷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끝도 없는 사막에서 모래바람과 싸워야 했던 탐험단에게 ‘거기가 어딘데??’의 촬영은 어떤 경험이었을까. 첫 방송분 촬영에 참여했던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쉽지 않았던 여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차태현은 “미세먼지를 피해 갔는데 모래 먼지를 먹었다”라며 “사우나에 들어갔는데 나가지 못하게 누군가 문을 걸어 놓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에 ‘대장’ 지진희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탐험단 중 유일한 지원자이자 처음으로 예능에 고정 출연하게 된 지진희는 “수없이 많은 예능 참여 제의가 있었지만, ‘거기가 어딘데??’를 택한 것은 유호진 PD의 따뜻한 에너지에 끌렸기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촬영에 임하기 전 단체생활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굉장히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다른 출연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들을 준비해와 큰 도움을 받았다. 지금은 ‘과연 이들이 아니었으면 사막에 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어마어마한 인연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없는 호기심과 넘치는 에너지로 대장 역할을 수행한 지진희는 물론, 정보담당 차태현, 보건담당 조세호, 식량담당 배정남이 각기 다른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다. 유호진 PD는 “출연자 네 명의 캐릭터가 너무 다르다. 각각이 마치 소설 속 인물 같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거기서 비롯되는 선형적인 서사가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이자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탐험 과정에 가혹함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프로그램에서 우선하는 탐험의 가치는 알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향후에는 몸이 힘들지 않더라도, 그곳이 미지의 세계일 경우 탐험을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거기가 어딘데??’는 연예인 초보 탐험대원들이 막막한 환경 속에서 목표점까지 도달하는 탐험 여정을 담아낸 예능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1일 오후 11시 첫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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