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이 “자체 조사 결과로는 광역단체장 17곳 중 9곳 정도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 발언에 “뻥을 쳐도 너무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도 여의도 연구원장을 했었는데 여의도 연구원 ARS가 고장난 것 같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여의도연구원은 한국당 산하 정책기관으로서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얼토당토 않는 예상을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중) 뜨거운 곳은 없다. 그런데 제주도가 좀 뜨겁다”고 했다. 그는 “거기가 무소속 원희룡 지사하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하고 좀 격차가 좁혀져 있다”면서 원 지사가 전략적으로 민주당에 가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가 그렇게 정체성이 없이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수단 다한다는 게 심했다”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선거 술책이다. 벼랑 끝 전술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진짜로) 갈 수도 있다. 원래 원 후보가 처음에 정치 입문할 때도 여야 가리지 않고 콜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을 누가 가나. 한국당은 앞으로 없어질 당이다. 한국당 디스카운트가 너무나 크다”면서 “그러니까 지금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도 무소속으로 나왔으면 이재명 후보하고 굉장히 격차가 좁혀져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한국당으로 가는 게 전략적으로 엄청난 미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전날 홍 당대표 지원유세 때 함께 하지 않았던 것을 거론하면서 "홍준표 리스크가 크다"며 "괜히 선거운동 시간만 낭비하고 이미지만 나빠지니깐 (후보들이) 도망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총선을 겨냥한 이합집산이 시작되고 최종적으로 양당제로 회귀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이 영남 지역정당으로 쪼그라들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