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수미네 반찬’으로 승부한다

오직 ‘수미네 반찬’으로 승부한다

기사승인 2018-06-01 15:56:38

배우 김수미의 ‘손맛’은 연예계에서 이미 정평이 났다. 홈쇼핑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반찬을 팔았을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스태프를 위해 직접 도시락을 싸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는 6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수미네 반찬’은 김수미의 솜씨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평소 뛰어난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김수미가 자신이 집에서 직접 해먹는 반찬 비법을 유수의 셰프들에게 가르치며 한국 고유의 반찬 문화와 노하우를 전파한다.

1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수미네 반찬’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문태주 PD는 “주변부로 빠져 있던 반찬을 중심으로 끌고 오겠다면 좋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김수미다. 아이템 선정부터 모든 것을 김수미 선생님이 결정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수미는 “문태주 PD가 반찬만 가지고 승부를 거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연락을 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이 프로젝트를 접겠다고 하더라”며 “배우가 본업이라 음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고민 끝에 김수미는 대대로 이어져온 반찬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했다. 김수미는 “각 분야의 셰프들에게 반찬을 가르쳐서 한식 세계화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수미에게 한식 반찬을 배우게 된 제자는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아쉬노프 셰프다. 각각 중식, 양식, 불가리아 음식에서 대가로 인정받는 요리사들이 김수미에게 반찬 비법을 전수받는 것이다. 이들은 방송에서 김수미의 비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반찬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경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화교라서 반찬 문화에 익숙하다. 중국요리를 40년간 했는데, 김수미를 스승으로 모셔 반찬을 배운다면 한국인 입맛에 맞는 중국요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각종 ‘쿡방’에서 활약 중인 최현석은 “현대 요리를 하는 셰프들이 한국의 맛을 연구해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한국 요리에 대한 배움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흔쾌히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많이 배우며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카엘은 “외국 사람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반찬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반찬에 관해서는 엄격한 스승 김수미는 세 제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김수미는 “각 분야의 대가들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모두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한다. 촬영 후 모두에게 정말 존경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저는 레시피도 없고 요리사 자격증도 없다. 재료의 양도 짐작으로 가늠한다. 첫 회에 만들었던 보리굴비 고사리찜을 다들 저보다 잘 만들었다”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요리에는 문외한이지만, 먹는 것만큼은 자신 있는 노사연과 개그맨 장동민이 참여해 프로그램 진행을 돕는다. 노사연은 “늦복이 터진 것 같다. 잘 먹어서 피부가 좋아졌다”며 “요리를 배웠는데 방법은 생각나지 않고 맛만 생각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수미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좋을 경우 도쿄나 두바이 등 해외에서 ‘수미네 반찬’을 팔아 보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오직 반찬으로만 승부하는 ‘수미네 반찬’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까.

‘수미네 반찬’은 오는 6일 오후 8시10분 첫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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