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을 두고 “북미 정상 간 비공개 친서 내용은 우리 정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워싱턴과 싱가포르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싱가포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싱가포르 북미회담 합류를 위해 우리 정부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상태는 아니”라면서 다만 “북미 간 의제 등 회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지난 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에 80분을 할애했다. 미국 NBC 뉴스는 “우방국 최고위급 외교관에게 주어진 의전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또 이 자리에는 ‘리비아식 비핵화’ 발언으로 북한을 자극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과 대화국면을 이어가기 위해 배려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