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소재 이비인후과에서 근육주사 후 이상반응 51명

서울 서초구 소재 이비인후과에서 근육주사 후 이상반응 51명

기사승인 2018-06-04 10:48:06
서울 서초구 소재 박연아 이비인후과 내원자 중 특정기간에 근육주사를 처치 받은 51명에게서 주사부위 이상반응 의심사례 발생과 관련한 역학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초구보건소는 서울 서초구 소재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지난해 발생한 ‘주사부위 이상반응 집단발생’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일부 증상자에서 확인된 비결핵항산균(M.abscessus)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해 동일 특정요인에 의한 집단발생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주사제의 사용과 관리 과정 중 오염’으로 발생했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해당의원에 2017년 7월15일부터 9월25일 사이 내원해 삼진제약 ‘리오마이신 0.5g 1 바이알’과 휴온스 ‘휴온스 주사용수 2ml’를 근육주사 받은 환자 중 주사부위 통증·부종·붉어짐·딱딱한 덩어리·열감·농형성 등 이상반응이 발생한 51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17일부터 역학조사팀을 구성해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주사부위 이상반응이 발생한 환자에서 검사한 검체 중 병변 부위 배농검체 및 조직검체 22건에서 마이코박테리움 압세수스(Mycobacterium abscessus)가 확인됐으며, 그 중 14명의 검체에서 유전자 염기서열(검출된 세균의 유전자 지문 동일)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진 조사 ▲환자 조사 ▲환경 검사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사준비 과정 및 투여과정 재연 등을 토대로 이번 집단발생의 원인병원체는 비결핵항산균인 마이코박테리움 압세수스( Mycobacterium abscessus)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조사 결과, 해당 의원에서 사용된 약품의 원제품에 대한 무균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되었고, 동일 약품이 공급된 다른 의료기관에서 이상반응 발생이 확인되지 않아 감염 원인은 주사제 준비(혼합과정 등), 주사제 투여행위, 개봉한 주사용수를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하는 과정 등 주사제의 사용과 관리 중 오염으로 주사부위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주사처치로 인한 이상반응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의료관련감염 표준예방지침에 따른 안전한 주사술을 준수할 것을 재차 당부하는 한편,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결핵항산균은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항산균을 의미(약 150여 균종 이상)한다. 물·흙 등 자연계에서 분리되며 병원성 낮은데 민물과 해수가 만나는 곳, 따뜻하고 습기가 많으며 산성인 토양에서 잘 자란다.
비결핵항산균으로 인한 질환은 폐질환(90%이상), 림프절염, 피부·연조직·골감염증, 파종성 질환 등 4가지 특징적인 임상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환경에 존재하는 비결핵항산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정상인에서는 방어기전 형성으로 병이 생기지 않으나, 면역저하자 또는 비결핵항산균에 오염된 물질이 수술과 같은 침습적 시술을 통하여 몸속에 유입된 경우 발병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의 전염은 일반적으로 없어 격리가 필요하지는 않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임상검체 분리빈도와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으로 진단 및 치료받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형장기이식 환자에서 비결핵항산균 감염은 피부 연조직 감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사소한 상처 또는 의료시술 후에 피부연조직 감염이 생겼으나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에도 좋아지지 않고 상처가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 진균 뿐 아니라 비결핵항산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항생제 치료만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적 절제를 고려하기도 한다. 반복적 배농과 통상적 항생제 사용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 발생 시 침습적 시술을 받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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