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대 압박” 발언에 日 우왕좌왕

트럼프 “최대 압박” 발언에 日 우왕좌왕

기사승인 2018-06-05 13:45:51

일본 내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 3일 ‘일본 정부 곤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대한의 압박’을 철회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정부 내에 당혹감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핵화는 어중간한 반쪽짜리가 되고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도 북일이 직접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면 일본에 매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내 이 같은 우려는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유화 제스처를 보이며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가지만 해도 자신의 트위터에 “유감스럽게도 최대한 제재와 압박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최대 압박이라는 용어를 더는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미·북)는 함께하고 있고 (좋은) 관계를 보고 있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신규 제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사히, 요미우리, 일본 주요 석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1면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또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해당 발언의 의도 파악에 나섰고 그동안 압박 유지를 강조해 온 미국과 일본의 대북 공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재팬 패싱’을 막기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외무상과 방위상까지 나서 전방위 외교에 나서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 또한 오노 데라 방위상은 지난달 29일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에 일본이 덩달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 정계 내에서도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방북을 총지휘 했던 다나카 히토시 전 일본 외무성 심의관도 지난 30일 아베 정권 대북정책에 대해 “일본만 모기장 밖에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대북 전략 재조정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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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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