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초 강경론자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리비아식 모델’을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켈리안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6일(현지시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신문이 주관한 기자들과의 조찬행사에 참석해 “마이크 품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작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도 함께 간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월 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식 해법을 언급했다가 북한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리비아는 비핵화 이후 리비아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CNN 등은 지난 5일 “볼턴 보좌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핵 관련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던 것은 회담 자체를 깰 의도였던 것 같다”고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이어 “이에 격분한 대통령과 국무부 조치로 볼턴은 현재 회담 준비과정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볼턴은 북미회담이 궁극적으로 미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