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첫 일정으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의 벤츠 전용차량을 비롯, 북한 차량 14대가 이날 오후 6시25분 숙소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나서서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에 도착했다.
이날 회담에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당 외교담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배석했다.
김 국장은 군복을 입고 리 총리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전세계가 북미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장소 제공과 편의를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의 기여가 역사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렇게 싱가포르에 와주셔서 감사한다”며 “오랫동안 한반도 정세 변화에 주목해왔다. 한반도에 평화가 깃드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양자 회담에 앞서 북미정상회담 미디어센터가 마련된 F1 핏빌딩에 들러 “북미정상회담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약 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국제적 노력에 싱가포르가 기여한 것이고 우리가 기꺼이 지불할 비용이다. 오는 12일 열릴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발전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리 총리는 “정상회담은 싱가포르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며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하면 정상회담 개최 비용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양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김 위원장과 리 총리 간 회담은 리 총리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약 4분여간 중계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