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북미 간 실무협의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당일 출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은 12일 오전 9시에 시작한다. 보도대로라면 실제 회담 시간은 몇 시간 되지 않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 결실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북미 정상회담 관련 토론회에서 빅터 차 한국석좌는 “북미 지도자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급 최고위급 수준에서 자주 만나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한 공고한 논의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번 정상회담은 ‘사진촬영’ 행사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이미 합의문 도출이 잠정 완료돼 시간을 끌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이날 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12일 정상회담에서는 포괄적인 선언적 합의를 한 뒤 북한의 비핵화 등 세부적 내용은 내달 평양 추가 정상회담에서 논의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날 싱가포르 현지 매체는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전달한 친서를 통해 내달 평양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며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