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오찬 겸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 1시쯤(현지시간)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 궁에서 리 총리와 만났다.
두 정상은 1대1 양자 회담을 진행한 뒤 확대 정상회의 및 실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현지 언론 더스트레이츠 타임즈는 두 정상의 오찬 장면을 5분가량의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검은 정장에 줄무늬 넥타이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은 리 총리와 오찬장 앞에서 웃는 모습으로 악수를 주고받았다. 두 정상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오찬장 안으로 들어갔다.
리 총리는 테이블에 앉아 싱가포르 방문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특히 흥미로운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나는 이것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싱가포르측의 환대와 우정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새라 샌더스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들이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오찬 메뉴에 앵거스 비프 텐더로인과 랍스터 비스크(갑각류를 사용해 만드는 진하고 크리미한 수프)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두 정상은 오찬 전 단독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분 전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캐딜락 원, 이른바 ‘야수(비스트ㆍThe Beast)’라는 별명이 붙은 전용차가 30대가 넘는 수행단 차량과 함께 샹그릴라 호텔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에는 샹그릴라 호텔에서 싱가포르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밤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 파야르바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같은 날 리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0분간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전세계가 북미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장소 제공과 편의를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의 기여가 역사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의를 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