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회담’이 시작됐다.
양국 정상들은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났다. 북미 양국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지난 1948년 분단 이후 70년 만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성조기와 인민기를 배경으로 마련된 무대에서 서로 마주 보며 약 12초간 악수를 나눴다. 이어 정면을 주시하며 사진 촬영에 응했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회담장에 함께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만지며 회담장으로 먼저 안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덕담을 나누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와 관행들이 대로는 눈과 귀를 가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의심 없이 (양국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낙관적인 관측을 내놨다.
이날 김 국무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으로 회담장에 오전 9시52분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무거운 서류철을 한쪽 팔에 끼고 다소 경직된 표정이었다. 김 국무위원장 이후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뒤따라 회담장에 입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6분 뒤, 전용차량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해 입구로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트위터에서 “스텝들과 대표단의 협의가 아주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과거와 달리 진짜 합의가 일어날 수 있을지 우리 모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약 45분간 통역만 대동한 채 단독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확대 정상회담, 업무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