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한 녹색당 신지예 후보가 선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신 후보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페미니스트라는 신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다양한 자기 해명을 요구받았다.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불신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정치가 배제해온 모든 소수자와 함께 평등의 시대로 넘어가자고 외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낙선했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이제 한국 페미니스트 정치의 시작점은 제로가 아니라 1.7%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우리들의 한 표를 승리의 시작으로 볼 것”이라며 “성폭력과 성차별 없는 세상, 여성의 몸이 여성의 것이 될 수 있는 사회, 소수자가 혐오에 노출되지 않는 사회 등 말씀드린 약속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신 후보는 “20대 여성 페미니스트를 광역단체장 후보로 추천한 우리의 정당 문화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페미니즘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선거기간 내내 여러분들을 만나뵐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지예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8만2874표(1.67)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당선인,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신 후보는 지난 13일 투표시간 이후 SNS를 통해 선거기간 들어온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선거에서 10% 미만을 득표한 후보는 국가로부터 선거기간 사용한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하지만, 신 후보는 6636만57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선거비용 일부를 보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