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가 16일 제7차 생명대행진 행사를 열고 낙태죄 폐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생명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가톨릭회관 앞 광장과 명동성당 등에서 각종 행사와 미사를 통해 낙태죄 폐지 반대를 호소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남자와 여자의 몸이 단순히 생물학적 기능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인격적 존재인 것처럼, 배아와 태아의 몸도 한낱 세포 덩어리가 아닌 인격적 존재로 보호받아야 한다"며 "극단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사회의 한계에 우리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하면서도, 낙태 반대를 확고하게 고수했다.
이밖에도 주교회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태아는 산모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라며 "태아를 죽게 하는 것은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법이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동을 용인할 때 그 법은 잘못된 것"이라며 낙태죄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헌법재판소는 의사 A씨가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사건의 공개변론을 열고 심리에 돌입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