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너무 오른 외식물가에 직장인 김모(35,남)씨는 퇴근길에 대형마트에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사 오는 게 일과가 됐다. 김씨는 "국이나 찌개뿐 아니라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어 훨씬 싸게 먹힌다"며 "맛도 예전에 비해 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대형마트가 스테이크, 야끼소바, 매운탕 등 일선 식당 못지않은 다양한 조리식품을 내놓으면서 레스토랑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 내놓은 음식들은 일선 식당에서 먹는 맛 부럽지 않은 음식들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에 판매하던 스테이크보다 1.5배 두껍고 밑간이 되어 있는 '돈스파이크 헤비 시즈닝 스테이크'를 출시했다. 안심, 등심, 채끝살에 흑후추와 마늘가루, 암염, 바질, 로즈마리 등으로 조미해 소비자들이 바로 굽기만 할 수 있어도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가격도 낮췄다. 한우안심 헤비시즈닝 스테이크(200~250g내외) 기준 100g당 가격은 1만58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 진공포장으로 보관기간을 약 10일 정도 늘렸다.
또 최근 대형마트 수입코너에서는 야끼소바를 약 1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야끼소바 학교'를 판매하고 있다. 면과 소스만 기본 제공되는 형태로 4인분치가 1인분씩 소분 포장돼있다. 양배추와 양파, 새우와 베이컨 등을 한꺼번에 넣고 면과 소스를 볶기만 하면 일본에서 먹는 것 같은 그럴 듯한 한끼가 만들어진다.
홈플러스는 오는 28일까지 일본 라멘·소바우동과 태국 팟타이, 인도네시아 미고렝, 중국 우육면 등 다양한 면요리를 선보인다. 주요 상품으로는 리얼타이 라이스스틱(3000원), 다카모리 야키소바(4000원)는 물론 인도미 미고렝과 중국 우육면인 캉스푸 홍쇼뉴유면 컵 등을 선보였다.
이마트에서는 국내 양식 쏘가리를 상품화한 '쏘가리 매운탕'을 1만2800원에 판매한다. 120g의 쏘가리 살을 포함해 육수, 소스, 채소 등 매운탕을 위한 재료를 한 팩에 담아 요리의 편리함을 높였다. 실제로 일선 식당에서 먹는 매운탕 맛과 같은 깊고 개운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선 식당에서 2인분 내외에 쏘가리 매운탕이 4만원대 이상으로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시중 가격 대비 저렴한 편이다.
롯데마트는 굽기만 하면 반찬으로 쉽게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훈제 고등어·삼치 등을 전국 100개 매장에서 1팩(90~100g)을 2800원에 선보인다. 구이 기계를 이용한 초벌 작업으로 촉촉한 식감과 보존 기간을 늘렸으며, 소금 염지가 아닌 간장으로 간을 해 은은한 훈제 풍미를 유지할 수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집에서도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개발하고 소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