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오는 8월 열릴 예정이었던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다. UFG 일시 중단은 지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국방부는 19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 했던 방어적 성격인 ‘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의 모든 계획 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했다”며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가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후속하는 다른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후속 연습은 상반기 연례 한미 연합 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등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만 “UFG 중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을지연습은 이번 중단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18일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부합해 그리고 동맹인 한국과 협력해 미 군 당국은 올 8월 예정된 ‘워 게임’(war game·프리덤가디언)에 대한 모든 계회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 측이 UFG 일시 중단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엔진 시험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로켓 엔진 시험 시설 폐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미국 측이 UFG 연습 유예 조치 발표 시간을 예정보다 앞당기자고 요청했다”며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움직임을 보이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협상기간 동안 워 게임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나의 요구였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