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법 이민자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사흘만에 500만 달러(약 55억4000만원)가 모였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애초 텍사스의 이민자, 난민 가족에게 저렴한 비용에 법적 변호를 제공하는 비영리기관 난민이민자교육법률서비스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모금은 사흘 뒤 13만명이 참여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페이스북 측에 따르면 이는 페이스북 역사상 단일 기금 모금자의 모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모금운동은 온두라스에서 온 2살배기 소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 장의 사진에서부터 시작됐다. 한 여성이 미 국경순찰대 차량에 두 팔을 짚고 돌아서 있고, 순찰대원은 몸을 수색하는 듯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이 여성의 옆에는 겁에 질린 듯 울고 있는 2살배기 여자아이가 함께 찍혔다. 워싱턴포스트(WP) 사진기자 존 무어는 “나는 그녀의 울음을 멈추고 싶었다”라는 제목으로 이 사진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의 상징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갱단을 포함한 범죄조직과 폭력배들이 일으키는 살인, 범죄에 대한 항의는 왜 없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미국은 이민자 캠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