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LoL대회 마지막인데… 후속작 요원한 방송사들

올해가 LoL대회 마지막인데… 후속작 요원한 방송사들

기사승인 2018-06-25 02:00:00

국내 게임 방송사들이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의 뒤를 이을 새 e스포츠 종목 발굴에 애를 먹고 있다.

그간 게임 방송사들은 종목 발굴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국내 e스포츠 산업의 큰 줄기인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는 모두 게임 방송사가 대회 콘텐츠화를 주도했다.

2000년대 초 e스포츠의 태동을 이끈 스타크래프트는 승부조작, 협회·연맹 내부분열, 사업성 부족 등 악재가 겹치며 결국 방송 무대에서 내려왔다. 마침 혜성처럼 등장한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계에서 새 별로 떠오르며 방송 콘텐츠 명맥을 지탱해왔다.

그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국내 프로대회인 ‘챔피언스 코리아’를 내년부터 자체 제작하기로 하면서 국내 e스포츠 방송사 ‘투톱’인 OGN과 SPOTV Games는 새 종목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미 큰 적자폭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방송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방송사들은 국산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로 눈을 돌렸다. OGN은 30억원을 투자해 100여명이 한꺼번에 경기를 치를 수 있은 배틀로얄 전용 구장을 만들었지만 ‘흥행 참패’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결과가 썩 좋지 않다. 초반 지루한 게임 전개와 스타선수 부재 등이 겹치며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반 아이템 파밍이나 자기장 랜덤 생성 등 운에 기대는 요소가 상당하기 때문에 정규 e스포츠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게임 방송사 관계자는 “배틀로얄 장르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회로 연결되는 건 별개의 문제”라면서 “구조적으로 당장 지적되는 문제들이 개선되기가 힘들다. 앞으로도 ‘붐’이 없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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