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tvN ‘김비서가 왜그럴까’ 6회에서는 이영준(박서준 분)과 김미소(박민영 분)의 달콤한 첫 데이트가 그려졌다.
이영준에게 모든 것을 맞춰오던 김미소가 주도권을 잡고 ‘연애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루기 시작했다. 이영준도 김미소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김미소의 삶 속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랑꾼의 면모로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영준과 김미소의 첫 키스가 성사되려던 찰나, 이영준이 김미소의 의자를 멀리 밀어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사실 결정적인 입맞춤의 순간 소름 끼치는 의자 소리가 이영준의 트라우마를 깨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김미소는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운 마음에 “저 내일 하루 쉬겠습니다”라며 당당하게 퇴근과 동시에 월차를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미소는 9년 만에 자발적으로 갖게 된 휴식에도 불구하고 노는 방법을 몰라 심심함을 느꼈다. 그 순간 이영준이 깜짝 등장하더니 “우리 오늘, 같이 놀까?”라며 깜짝 데이트 신청을 해 설렘을 폭발시켰다. 첫 키스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며 데이트 코스를 준비해온 이영준. 이에 김미소는 “오늘은 제 휴가니까 제 맘대로 보낼 거예요! 절대 부회장님께 맞추지 않을거라구요”라며 귀여운 반란으로 보는 이들의 광대를 실룩거리게 했다.
김미소가 제안한 데이트는 바로 ‘버스 여행’. 버스 탑승이 처음이었던 이영준은 당황했지만 김미소의 제안을 모두 들어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특히 껍데기집에서 이영준은 손수 껍데기를 구워주는가 하면 “어떤 순간에도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우선이라는 걸 절대 잊지마”라며 가족들을 위해 희생했던 김미소의 지난 날을 진심으로 위로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두 사람의 짜릿한 관계 변화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오직 자기 중심으로 살아왔던 이영준과 9년동안 이영준에 맞췄던 김미소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자각하면서 변하기 시작한 것. 부회장과 비서라는 관계로 얽혀있던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미소를 바라보고 신경 쓰는 이영준의 모습과 두 사람의 관계에서 결정권을 행사하는 김미소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설렘과 짜릿한 희열을 선사했다.
이영준과 김미소의 로맨스 외에도 재킷 단추로 얽힌 유명그룹의 인기남 고귀남(황찬성 분)과 신입비서 김지아(표예진 분)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재킷 하나를 돌려 입는다는 것을 김지아에게 들킨 고귀남은 김지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입단속 경고’를 했고, 이에 황당해하는 김지아의 표정이 배꼽을 쥐게 했다.
김미소가 다시 만나고 싶어한 어린 시절 ‘오빠’가 이영준과 이성연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미소는 자신과 함께 유괴되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오빠’가 유명그룹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당시 4학년이었다는 점과 케이블 타이 트라우마 그리고 발목에 깊은 상처 등을 종합해 이영준이라고 확신했다. 그리웠던 이와 9년이나 함께 했다고 느낀 김미소는 벅차 오르는 감정과 애틋한 눈빛을 이영준에게 드러냈다. 하지만 김미소가 찾아 헤맨 ‘오빠’가 이성연이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이영준의 모습에 김미소는 당황해 했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오빠’를 찾은 김미소. 하지만 이영준과 이성연 두 형제의 기억이 다른 점에 석연치 않은 기분을 느꼈다. 이처럼 자꾸만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오르는 이영준과 과거 이영준이 재개발 지구에 자신을 버리고 왔다고 주장하는 이성연,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이상함을 느끼는 김미소까지 과거로 얽혀있는 세 사람의 미스터리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