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사업권 반납으로 이뤄진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입찰에서 결승에 오른 신세계 DF와 호텔신라의 최종 사업자 선정이 22일 진행된다. 결과에 따라 점유율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양사는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이날 천안 관세국경관리소에서 오후 1시 반부터 화장품·향수 구역(DF1) 프레젠테이션을 벌이고, 3시 반부터 패션·피혁 구역(DF5)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특허심사위원회 심의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여러 사업자 중 신세계와 호텔신라를 최종 후보로 확정해 관세청에 넘긴 바 있다.
관세청은 경영능력 점수(500점)과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 자체평가 500점을 합산해 총 1000점으로 최종 사업자를 가리게 된다.
우선 입찰가격은 신세계가 신라보다 높다. 신세계DF는 1터미널 DF1 사업권에 연간 2762억원의 임대료를 써냈고, 호텔신라는 2202억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DF5사업권에서도 신세계DF는 연간 608억원, 호텔신라는 496억원을 써내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신세계가 우위에 있다.
신세계의 약점은 지난 3월 적발된 부산점 밀수와 김해공항점에서의 중도 포기 선언이다. 부산 센텀시티점 직원이 외국인이 대리 구매한 면세 명품을 해외로 빼돌리고 다시 국내로 밀수한 사건이다. 김해공항 사업자로 선정됐었지만 경영난으로 면세허가를 도로 반납한 경우도 있다. 신세계는 이는 신세계DF로 통합되기 전 면세사업부에서 일어났던 일이며 일부 직원들의 일탈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호텔신라의 경우 입찰가격은 낮지만 그동안 면세점을 경영한 노하우가 참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운영능력에서는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홍콩 첵랍콕공항 등 해외 공항에서 주로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약점은 1터미널 DF2구역에서 화장품·향수 부문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호텔신라가 화장품·향수 부문을 가져간다면 이 분야의 90%를 차지하게 되어 독과점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애초 롯데가 반납한 사업권을 이들 두 업체가 각각 가져간다면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도 달라지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롯데가 41.9%, 신라가 23.9%, 신세계가 12.7%를 차지했다.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의 점유율은 3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결과에 따라 신라는 30%대로 진입하고, 신세계는 20%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