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A(16·고1)양으로 확인된 가운데 용의자 차량에서 발견된 낫에서도 A양 유전자(DNA)가 검출됐다.
26일 전남 강진 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양 아버지 친구이자 유력 용의자 김모(51)씨 승용차 트렁크에 있던 낫의 날과 손잡이 사이 자루에서 A양의 유전자가 발견됐다.
다만 낫에서 혈흔, 또는 김씨의 유전자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A양이 김씨와 함께 수풀이 우거진 산을 오르며 이 낫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는 김씨가 A양을 낫으로 위협해 산 정상 너머까지 올라가도록 강요했을 수 도 있다. 이에 따라 김씨가 A양과 산 정상에 오른 뒤 A양을 살해하고 유기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양 시신에 대한 부검결과 “시신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단할 수 없다”는 1차 부검 소견을 받았다. 1차 부검에서는 외상이나 신체 골절 등의 큰 상처, 시신 훼손 등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양 시신이 발견된 곳의 경사가 70~80도에 이를 만큼 가파르고 A양의 몸무게가 김씨보다 더 무거웠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범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전남지방경찰청과 강진소방서는 오후 2시57분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A양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지난 16일 A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아버지 친구 김씨가 소개해 준 아르바이트에 나간다”고 친구에게 말한 뒤 실종됐다.
A양이 만나러 간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실종 당일 A양 어머니가 방문하자 강진군 자신의 집 뒷문을 열고 밖으로 달아났다. 다음날인 지난 17일 오전 6시17분 김씨는 집 근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