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독립 법인화 논의가 사실상 백지화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운영 혁신 방안이 추진된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중기 운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전시 수를 줄이고 조사·연구를 강화해 내실을 다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중순경 국립현대미술관 법인화 검토 중단을 결정하고 이를 행정안전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009년 정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일환으로 추진된 법인화 추진이 근 10년 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당시 문화예술 공공기관 중 법인화 추진 우선대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애당초 국립현대미술관 법인화는 민간 영역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도입, 정부조직 체계를 쇄신한다는 취지로 추진됐지만 수익성 등을 문제로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18‧19대 국회에서 입법 시도가 좌절됐고 2015년 문체부가 법인화 재추진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후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인해 힘을 얻지 못했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법인화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조직 쇄신 등이 정체됐고 이번 검토 중단 결정과 함께 중장기 운영혁신 계획을 발표, 본격적인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개관 50주년을 맞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