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뽑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컨설팅업체 머서에 따르면 세계 209개 도시 중 홍콩이 ‘외국인의 입장에서 조사한 물가 비교 순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머서는 매년 주거와 교통, 식품, 가정용품을 포함한 200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도시들의 물가를 비교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홍콩은 지난해 조사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홍콩 다음으로 물가가 비싼 도시로는 도쿄가 선정됐다. 3~5위는 취리히, 싱가포르, 서울이 차지했다. 지난해 1위로 평가된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는 6위로 밀렸다. 상하이(7위)와 베이징(9위)을 포함하면 아시아에서만 6개 도시가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다만 미국 도시는 10위 안에 들지 않았다. 지난해 9위였던 뉴욕이 이번에는 13위로 미국 도시 중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샌프란시스코(28위), 로스엔젤레스(35위)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조사가 진행된 지난 3월에 달러가 약세였던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머서에 따르면 홍콩이 이번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급격하게 오른 주거비용 때문이다. 홍콩의 경우 방 2개 딸린 아파트의 월 임대료가 7671달러로, 뉴욕의 5700달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홍콩은 커피 가격도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데 비용은 7.74달러로, 런던의 3.92달러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았다. 다만 서울의 커피값인 10달러보다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