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소유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범행을 주도한 강모(53)씨와 주유소 관리인 박모(56)씨, 주유소 실소유주 최모(5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협조한 6명을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강씨 등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8월까지 경부고속도로 인근 주유소를 빌려 주유소 저장탱크와 송유관을 연결하는 고압호스를 설치해 대한송유관공사 소유 기름 총 46만1280리터를 훔치고 5억30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 주유소를 빌렸다. 그리고 주유소에서 90m 떨어진 송유관 근처에 송유관과 고속도로를 우회하는 250m 길이의 고압호스를 설치해 기름을 빼돌렸다. 이들은 기름을 시세보다 100~150원 싼 가격에 판매해 이익을 챙겼다.
강씨 등의 범행은 대한송유관공사의 누유감지시스템에 인지되며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강씨는 지난 2015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기름을 훔치다 적발된 지명수배자였다.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 기름 절도는 범행 과정에서 화재, 폭발이 일어날 위험이 있는 사회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