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음바페, 16강 지배하며 신계(神界) 입성 초읽기

‘무서운 10대’ 음바페, 16강 지배하며 신계(神界) 입성 초읽기

기사승인 2018-07-01 18:01:1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나란히 월드컵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며 ‘신계(神界)’ 재편 움직임이 심상찮게 일어나고 있다. 내로라하는 신예들이 새 시대 주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건 프랑스의 샛별 킬리안 음바페다.

음바페는 1일 오전(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16강 1차전에 우측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후반에는 2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총알탄 사나이’ 음바페는 시합 내내 아르헨티나의 노후화 된 수비라인을 괴롭혔다. 특히 전반 11분 수비지역에서 볼을 빼앗은 뒤 아르헨티나 골문까지 약 60m를 내달린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이 ‘폭풍 질주’는 최고 속도 38㎞로 측정됐다. 이는 ‘번개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2009년 육상 세계선수권 100m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울 당시의 평균 속도(37.5㎞)보다도 빠른 수치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로호는 손을 쓰지 않고 음바페를 멈추지 못했다. 결국 선언된 페널티킥을 앙투안 그리즈만이 마무리하며 프랑스는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음바페의 전광석화 같은 질주는 계속됐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를 절감했다. 그리고 결국 후반 19분에 음바페에게 골을 허용했다. 한 차례 전진 볼 터치로 수비를 제친 그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뒤에 음바페의 추가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찔러준 침투패스를 빠른 속도로 달려가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연결, 팀의 4번째 골을 넣었다. 이후 아르헨티나가 추가골을 넣었으나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경기는 4-3 프랑스 승리로 끝났다.

이날 음바페는 신계의 한 자리를 차지해 온 메시를 스스로 끌어내리며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비슷한 시간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며 왕좌에 앉아있던 두 황제가 조기에 월드컵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호날두는 만으로 33세다. 메시의 경우 31세로, 두 선수 다 현역 선수로는 지는 태양이다.

반면 음바페는 떠오르는 태양이다. 음바페는 지난달 22일 열린 페루와의 조별예선 C조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프랑스 역대 최연소 월드컵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경기에서 19세 183일 나이였던 음바페는 다비드 트레제게(20세 256일)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세운 최연소 기록을 1년 이상 앞당겼다. 

또한 월드컵에서 한 경기 두 골 이상 넣은 10대 선수는 1958년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후 60년 만이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AS 모나코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1억 8000만 유로(약 2315억원)를 기록하며 네이마르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몸값에 이름을 올렸다.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음바페는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28경기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의혹을 말끔히 잠재웠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10대 선수로는 유일하게 3골을 몰아치며 강력한 차기 ‘축구 황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호날두-메시 시대를 이을 최고의 선수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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