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기무사, 세월호 TF 조직해 관여…유가족 성향 파악하기도

軍기무사, 세월호 TF 조직해 관여…유가족 성향 파악하기도

기사승인 2018-07-02 11:12:40

국군기무사령부가 6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기무사 TF)를 꾸려 세월호 참사에 조직적으로 관여해 온 문건이 발견됐다.

국방 사이버 댓글사건 조사TF(조사 TF)는 2일 “국군 기무사령부 사이버 댓글활동 등 여론조작 행위를 조사하던 중, 기무사가 온라인상의 여론조작을 넘어 세월호 사건에 조직적으로 관여한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사 TF에 따르면 기무사는 사고 발생 13일째인 지난 2014년 4월28일 TF를 구성했다. 사고발생 28일째인 같은해 5월13일에는 ‘세월호 관련 TF’로 확대 운영하는 등 약 6개월간 TF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무사 TF는 육군소장급 참모장을 단장으로 사령부와 현장 기무부대원 60명으로 짜였다. 이들은 세월호 탐색구조 및 선체인양 등 군 구조작전 관련 동정 보고 문건을 비롯, ‘실종자 가족 및 가족대책위 동향’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상 탐색구조 종결 설득 방안’ ‘유가족 요구사항 무분별 수용 분위기 근절’ 등의 문건을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무사 TF는 실종자 가족·가족대책위 대표 인물의 성명과 관계, 경력 등을 정리해 성향을 강경·중도 등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또 구조현장인 팽목항뿐 아니라 안산 단원고에도 기무활동관이 배치돼 일일 보고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

보수단체들이 이른바 ‘좌파집회’ 정보를 달라고 요구하자 이에 응해 세월호 사건 관련 시국 집회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확인된 의혹에 대해 사건을 국방부 검찰단으로 넘기고 위법사항 여부에 대해 계속 확인할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