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에서 진보 성향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후보가 50%대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오브라도르 후보가 승리하게 되면 멕시코는 89년 만에 좌파정권을 맞이하게 된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여론조사기관 파라메트리아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후보는 53~59%를 득표해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후보였던 중도우파 국민행동당·중도좌파 민주혁명당 연합후보 리카르도 아나야(38)는 19~2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당인 제도혁명당(PRI)의 호세 안토니오 미드(48) 후보는 예상 득표율이 14~20%에 그쳤다.
또다른 멕시코 여론조사기관 미토프스키 역시 오브라도르 후보 득표율이 리카르도 아나야 후보보다 16~26%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1976년 정계에 진출해 2006년, 2012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대권에 도전한 베테랑 정치인이다. 민족 우선주의 성향과 거침없는 언사로 ‘멕시코의 좌파 트럼프’에 비유된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수년간의 경제 불황과 마약 관련 폭력 사태가 격렬해지며 오브라도르 후보는 멕시코 내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자랐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브라도르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그와의 협력이 무척 기대된다. 미국과 멕시코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도록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