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구출까지는 ‘먼 길’…세 가지 난관 극복해야

[영상] 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구출까지는 ‘먼 길’…세 가지 난관 극복해야

기사승인 2018-07-03 13:46:23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한 동굴에서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의 생존이 확인됐다.  

방콕포스트 등 태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실종됐던 11~16세 소년 12명과 25세 코치 등 13명이 동굴 내에서 모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실종된 지 10일 만이다. 태국 해군 네이비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다소 야윈 얼굴로 동굴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가족들은 소년들이 무사히 생존해 있는 영상을 보며 눈물과 환호성을 터트렸다. 


다만 이들을 동굴 밖으로 구출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쳐야 할 난관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생존자들이 동굴 밖으로 나오기까지 먼 거리를 잠수·수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태국 네이비실 해난구조대원 등 수색팀은 생존자들을 ‘파타야비치’로 불리는 동굴 내에서 가장 큰 공간으로부터 300~4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했다. 파타야비치는 동굴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공간이다. 동굴 입구에서 직선으로 3㎞를 이동한 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다시 2.5㎞가량을 더 이동해야 다다를 수 있다. 현재 계속된 비로 동굴 내부에 물이 가득 차 있어 걸어서 이동은 불가능한 상태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네이비실 대원들도 이동에 이틀이 걸렸다. 

또한 생존자들의 몸 상태가 동굴 밖으로 이동 가능한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생존자들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우려를 제기했다. 당국은 잠수가 가능한 의사를 들여보내 생존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고칼로리 제품과 응급 의약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날씨도 관건이다. 현재 해당 지역은 우기에 접어든 상태다. 비가 계속 내릴 경우, 구출 작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을 전후해 다행히 비가 그쳤지만 폭우 가능성도 있다. 

태국 당국은 동굴 안에 고인 물을 빼는 동시에 생존자에게 잠수 교육 등을 시키는 등 구출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생존자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축구 훈련을 마치고 관광차 동굴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당국은 폭우로 인해 이들이 동굴 안에 고립됐을 것으로 판단, 해군 해난구조 잠수대원 등 군인 600여명을 동원에 수색에 나섰다. 미국과 영국, 중국,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도 동굴 전문가와 구조대가 수색에 동참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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