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새벽배송…온라인몰·마트·백화점까지 색다른 '배송전쟁' 돌입

대세는 새벽배송…온라인몰·마트·백화점까지 색다른 '배송전쟁' 돌입

1인·맞벌이가구 증가 여파…편리한 고객 편의 위해 속속 도입 중

기사승인 2018-07-04 05:00:00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새벽배송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추어 처음 스타트업 신선식품 유통회사들이 시작했던 새벽배송은 이제 온라인몰, 편의점, 대형마트에 이어 백화점까지 도입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e수퍼마켓' 온라인몰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다음날 아침에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식탁'을 오는 4일부터 시작한다. 백화점 업계로서는 최초다. 현대백화점 토종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화식한우’, 청과 브랜드 ‘산들내음’, 가정 간편식 ‘원테이블’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오픈 초기 신선식품·가공식품·즉석반찬·주방용품 등 100여 개의 제품을 운영하고, 올 연말까지 배송 가능 제품을 60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배송은 서울 전 지역과 부천·일산·과천·수원·광명·구리·의정부 등 경기지역(남양주·시흥 등 일부지역 제외), 그리고 강화도·영종도·서구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지역에서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측은 향후 주요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배송 가능 지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배송이 공짜는 아니다. e슈퍼마켓에서 5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로 배송되며, 5만원 미만이면 3500원의 배송료를 내야한다. 서비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일요일, 공휴일 제외)까지 이용 가능하다. 

유통업계가 이 같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올해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번거롭게 장을 보러 나가지 않고도 음식에 쓰이는 신선식품이나 찬거리를 아침에 받아보길 원하는 이들이 늘면서 새벽배송이 각광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1조1710억원 규모였던 국내 농수축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해 2조원을 넘었다. 

새벽배송은 콜드체인 등 냉온보관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야 해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물동량이 적은 밤 시간대를 이용해 인건비가 더 든다. 하지만 이 니치마켓에 뛰어든 업체들의 매출액이 늘어나는 등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들도 조금씩 새벽 배송을 늘리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라 한번 배송을 받기 시작하면 소비 패턴을 잘 바꾸지 않고, 구매 빈도도 높아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다"며 "무엇보다도 필요한 품목을 저녁에 결제하면 아침에 굳이 장을 보러 나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찾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처음 새벽배송을 시작한 업체는 스타트업 식품전문 온라인몰인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아침 7시 전에 배송을 해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2015년부터 실시해 왔다. 풀콜드체인 시스템과 상온 등 상품별 특성에 맞는 포장 및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물론이다. 

특히 물동량이 적은 밤 시간대를 이용해 배송시간은 줄이고 신선함은 높이는 '샛별배송'을 7일로 늘려 실시한다. 3000원이라는 배송료를 내야 하지만 지난 2년간 샛별배송 배송 건수는 월평균 10%씩 증가했으며 지난 5월에는 일평균 샛별배송 이용건수가 약 8000건을 돌파했다. 

온라인 이커머스 기업 티몬도 작년 1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트'를 통해 신선·냉장·냉동식품을 주문하면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해주는 '슈퍼예약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정시간 배송률이 93% 이상에 이르는 등 제시간에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슈퍼예약배송 서비스 지역이 서울 지역뿐 아니라 과천과 고양, 구리까지 경기도 11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티몬 슈퍼마트의 신선식품 구매자 수는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400% 늘어나며 해당 카테고리를 견인하고 있다. 

편의점과 슈퍼도 뛰어들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GS프레시는 마켓컬리에 이어 오후 5시까지 주문 시 원하는 시간대별로 당일 배송을 받고,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경기 지역은 GS프레시의 5개 온라인 전용물류센터에서, 그 외 지역은 거주지 인근 GS수퍼마켓 매장에서 구매 제품을 배송해준다. 

CU도 지난 6월 SK플래닛의 '헬로네이처'에 지분투자를 통해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새벽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저녁 8시나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집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을 기본 서비스로 가져가고 있다. 

이마트도 지난 5월부터 온라인 이마트몰에서 오후 6시 전에 주문하면 오전 6~9시와 오전 7~10시 등 2가지 시간대를 선택해 새벽배송받을 수 있는 '쓱배송 굿모닝'을 실시했다. 현재 김포센터에서 배송 가능 서울 영등포와 용산, 관악, 서초 등지에서 시범 시작했으며 배송료는 4만원 이상 구입하면 2000원, 4만원 미만이면 5000원의 배송료를 받는다. 점차 배송지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예약배송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쓱배송'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온라인 반찬 전문관인 '쓱찬'을 오픈해 인기 있는 반찬 50여개 상품에 대한 예약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며 반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슈퍼도 온라인 전용센터를 만들어 2014년부터 신선식품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전날 밤 2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사이에 식탁으로 배달하는 '오전배송'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난 4년간 롯데슈퍼는 매년 47% 수준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온라인 배송 전용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는 5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으로 배송되는 신선식품의 품질을 고객들이 믿어주기 시작했고, 시간대 지정으로 더 편리한 시간에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새벽배송이 앞으로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헀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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