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도지사 직속의 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설치해 시급한 경제·민생 위기 해소와 제조업 혁신을 꾀하기로 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방문규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한 경제전문가며 참여정부의 '비전 2030'을 기획하고 설계했던 분으로 경남의 경제혁신과 장기비전 구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부지사 인선과 관련해 김 지사는 "기존의 서부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재 도 조례상 서부부지사 직제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우선 조례에 따라 서부부지사 공모절차를 진행해 신속히 서부부지사를 임명하고 경상남도의회와 협의를 통해 행정기구 설치조례를 개정해 경제부지사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경제부지사는 앞으로 경남도청 미래산업국과 경제통상국 관할하고 동시에 경제혁신추진위 부위원장 역할을 하게 된다"며 "경제혁신추진위는 15명 내외로 위원을 구성하고, 빠른 시일내 출범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공약한 경제혁신특별회계 1조원 조성도 추진위에서 담당하고, 특별회계 1조원은 이미 정부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서부청사 운영에 대해 김 지사는 "서부경남 낙후해결과 발전은 부지사가 아닌 도지사가 직접 챙겨야 한다"며 "서부청사 기능에는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고, 서부부지사의 역할을 도지사가 담당하고 서부권지역본부장이 서부부지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비정규직 불법파견과 해고 문제에 대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만 있는 게 아니라 향후 지엠의 경영 방침 등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과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통영 성동조선해양에 대해서는 "회생 절차 쪽으로 가도록 하는 게 풀어야 할 문제"라며 "생산직들이 실직위기에 놓이면 경남 전체의 총고용 문제와 관련이 있다. 실직 노동자들은 빠른 시일 내 취업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 한국우주항공에서 정부 지원을 통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김 지사는 "김해신공항이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동남권 관문 공항 역할을 할 것인지, 안전한 공항인지, 소음 대책이 있는지 등에 대해 따져보아야 한다"며 "민홍철, 박재호 국회의원이 이 문제를 분석하고 있어 검토가 마무리된 이후에 재검토 할지 안할지를 판단해야 하고, 먼저 예단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제혁신 추진위원회 위원장 선임과 경제부지사 임용 절차를 시작으로 경제혁신 추진체계 큰 틀을 갖추게 됐다"며 "경제와 민생의 일대 혁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