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당국이 북부 치앙라이 동굴에 갇힌 소년들에 대한 구조 계획을 밝혔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 동굴에는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아이들과 코치가 지난 23일부터 열흘 넘게 고립돼 있다.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수영 및 잠수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쁘라윗 부총리는 “물살이 세고 (빠져나올) 통로는 좁다”며 “아이들을 밖으로 빼내는 데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수영하고 잠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만약 동굴 내 수위가 낮아지고 유속이 느려지면 아이들을 신속하게 밖으로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국은 생존자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배수 펌프를 이용해 하루 최대 1600만ℓ의 물을 퍼내고 있다. 지금까지 빼낸 물의 양만 1억2000만ℓ에 달한다.
전날인 3일에는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이 더 많은 비가 내리기 전에 소년들과 코치를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굴 안에 고인 물을 빼내는 방법 외에도 동굴 위에서 바위를 뚫어 통로를 만드는 방법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주요 선택지로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굴착 작업을 할 수 있는 위치가 해발 1200m 지점으로 생존자들이 있는 위치인 해발 500m까지 무려 700m를 파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태국 네이비실 관계자는 “아이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됐다고 판단됐을 때 그들을 데리고 나올 것”이라면서 “넉 달이 걸릴 수도, 한 달이 걸릴 수도 아니면 1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년들의 생존 소식을 처음 알린 이들은 영국 동굴탐험 전문가 2명이다. 지난 2일 50대 소방관 리처드 스탠턴과 40대 컴퓨터 기술자 존 볼랜던이 동굴 속 바닥을 기고 급류 속을 헤엄쳐 생존자가 있는 곳까지 다가가 낭보를 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