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신경과 박지윤 교수와 양동석 전공의가 어지럼증과 낙상과의 연관관계 연구를 통해 기립성저혈압 가진 노인이 낙상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낙상은 노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노인의 생존율과 건강기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의료비를 상승시키는 원인이다.
어지럼을 겪었거나 앓고 있는 노인은 낙상 위험성을 1.5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지럼의 어떤 원인이 낙상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박지윤 교수팀은 만성어지럼증을 호소하는 65세에서 75세 미만 노인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낙상 여부를 확인 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 기립성저혈압을 가진 자율신경기능 및 전정기능 이상 환자군이 낙상사고가 많이 나타나며 연관관계가 높았다. 낙상환자 중 기립성저혈압 환자수가 월등히 높았으며 전정기능 이상 환자도 높은 비율로 관찰되었다. 또한 낙상환자 중 9명 중 8명이 남성이었으며 모두 고혈압을 가지고 있었다.
‘기립성저혈압’은 앉아있다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듯 한 어지러움이 느껴지며, 갑자기 일어나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하반신에 모인 혈액이 심장이나 뇌로 제때 들어가지 못해 발생한다.
박지윤 교수는 “전정기능 이상에 따른 만성 어지럼의 경우 전정재활치료가 효과적으로 균형 개선에 도움을 준다. 기립성저혈압은 그 원인에 따라 압박스타킹, 운동, 수분보충과 같은 비약물성치료와 약물성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어지럼으로 인한 낙상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 어지럼증에 따른 적절한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6월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 35차 대한평형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노인에서 만성 어지럼의 분류 및 낙상과의 관계”라는 주제로 우수논문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우리나라 노인 21%가 1년 중 낙상을 경험한다. 연중 65세 이상의 노인은 약 1/3이 낙상을 경험하고 80세 이상은 연중 1회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2.4%는 병원치료를 받았으며, 낙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는 경우도 47.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