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관이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5일 평양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했다.
김 부위원장은 남측 숙소인 고려호텔을 찾아 “김 국무위원장께서 어제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시고 남측에서 온 여러분들이 (김 국무위원장이) 혹여나 오지 않겠나 하는 기대 속에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들으셨다”며 “조 장관 등 여러분들 오셨는데 저보고 나가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해서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김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신다”며 “그래서 오늘 경기도 보지 못할 것 같다. 조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래간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게 어떻겠냐는 (김 국무위원장) 조언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왔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에 “출발 전 우리 대통령께서도 상당히 관심을 보여주시고 북측에 가게 되면 김 국무위원장님을 뵙거나 관계자를 뵈면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 의지를 잘 전달해 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남북 통일농구는 지난 2003년 이후 15년만에 재개됐다. 첫날인 4일에는 남북 선수 6명씩 한팀을 이뤄 ‘평화팀’과 ‘번영팀’이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은 남북 친선전이 열릴 예정이다.
김 국무위원장은 ‘농구 마니아’로 유명하다. 또 이번 통일 농구가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경평 축구보다는 농구부터 (교류)하자”고 제안한 데 따라 열렸기 때문에 김 국무위원장의 참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