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CVID→FFVD’ 변화, 한국 정부 조언 영향”

“北 비핵화 ‘CVID→FFVD’ 변화, 한국 정부 조언 영향”

기사승인 2018-07-05 14:36:19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유연한 목표로 재정립한 배경에 한국 정부 조언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6~7일 1박2일 일정으로 3차 방북을 앞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을 통해 핵 폐기를 위한 로드맵 합의 가운데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식의 접근법은 접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CVID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매체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한 비핵화 협상이 ‘구부리느냐 부러뜨리느냐의 선택’이고 결국 트럼프 정부가 ‘구부리는 길’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을 압박하면서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보다 단계적 협상을 통해 비핵화를 추진하라는 한국 정부의 조언이 미국 정부의 기조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역시 한국 측이 ‘모든 것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버릴 것을 트럼프 정부에 충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CVID에서 후퇴한 배경엔 북한의 완강한 태도도 작용했다. 한 미국 관리는 지난 1일 성 김 주필리핀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판문점 실무 접촉에서 북한은 CVID를 포함한 최종 합의의 핵심 조건을 정하자는 시도를 대부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일단 북한의 비핵화 시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타임라인’(시간표)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언급한 ‘1년 이내 북한 핵폐기’ 시간표를 부인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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