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AFP 통신은 5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새벽 2시쯤 워싱턴DC를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평양에 도착해 현지에서 처음으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이번 방문은 폼페이오 장관의 세번째 방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특히 최대 쟁점인 '핵 신고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북측의 답변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트럼프 정부가 최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유연한 기조로 돌아선 배경에 한국 정부의 조언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4일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을 통해 핵 폐기를 위한 로드맵 합의 가운데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식의 접근법은 접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한 비핵화 협상이 ‘구부리느냐 부러뜨리느냐의 선택’이고 결국 트럼프 정부가 ‘구부리는 길’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을 압박하면서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보다 단계적 협상을 통해 비핵화를 추진하라는 한국 정부의 조언이 미국 정부의 기조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역시 한국 측이 ‘모든 것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버릴 것을 트럼프 정부에 충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일단 북한의 비핵화 시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타임라인’(시간표)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언급한 ‘1년 이내 북한 핵폐기’ 시간표를 부인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