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세월호 사고 당일부터 청해진해운 직원들과 통화한 정황이 확인됐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무사 직원 2명과 청해진해운 직원들이 참사 당일부터 통화한 내역을 공개했다.
천 의원이 공개한 통화내역에 따르면 기무사 직원 이 모 씨는 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42분 청해진해운 조 모 씨에게 전화를 걸어 약 1분 51초간 통화했다. 이 씨는 같은 날 오후 5시 6분에는 청해진해운 직원 홍 모 씨에게 전화해 6분 54초간 다소 긴 내용의 통화를 했다. 이 씨는 다음날에도 두 차례 걸쳐 각각 11분, 3분 49초간 조 씨와 통화를 했다.
기무사 직원 정 모 씨도 16일부터 19일까지 청해진해운 직원 김 모 씨에게 메시지를 남겼고, 19일까지 전화 1통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천 의원은 검찰이 확보한 청해진해운 직원 김 모 부장의 휴대폰 주소록에 총 15명의 기무사 직원 연락처가 존재하고, 세월호 취항식에도 기무사 직원을 초청하려 한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태 전개에 개입하고 유족들을 사찰한 것도 충격적인데 참사 당일부터 관여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며 “참사 전부터 청해진해운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기무사가 등장하는 만큼 기무사의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이 이뤄진 배경에 대한 면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