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고생 시신서 수면유도제 검출…‘아빠 친구’ 피의자 전환

강진 여고생 시신서 수면유도제 검출…‘아빠 친구’ 피의자 전환

기사승인 2018-07-06 11:58:19

전남 강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 시신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

6일 전남 강진 경찰서는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A양(16) 아버지 친구인 용의자 김모(51)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에서 A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차 정밀 부검 결과 피해자 시신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 발생 2일 전 김씨가 동일한 수면유도제 성분이 함유된 약을 병원에서 처방받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씨 소유의 차량과 주거지에서 발견된 낫과 전기이발기에서는 피해자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아울러 김씨가 집에서 태운 탄화물과 A양이 실종 당시 착용한 바지, 손가방이 동일한 종류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A양 시신 부패가 심해 아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양이 머리카락 한 올도 남지 않은 채 발견된 것에 대한 의문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시신이 발견되더라도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였을 거라는 추정이 나온다.

그러나 산에 시신을 노출한 채 유기한 범인이 굳이 A양 머리카락만 없애고 특정 부위는 그대로 둔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가 피해자에게 변태적 행위의 하나로 머리를 깎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전기이발기는 김씨가 2년 전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김씨 본인과 자녀들의 머리카락을 깎는 용도로 사용했다. CCTV 조사에서도 김씨가 낫과 함께 전기면도기를 챙긴 장면이 확인됐다.

A양은 지난달 16일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아버지 친구와 해남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문자를 남긴 뒤 실종됐다. 김씨는 다음날 오전 6시17분 집 인근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실종 8일 만에 강진군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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