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한 고등학교 시험에서 세월호 참사가 부적절하게 거론돼 논란이다.
6일 제천 지역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페이지 ‘제천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고등학교 3학년 국어시험 문제라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기말고사 시험에는 '그날 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사후 가정사고(事後 假定 思考) 개념을 적용해 바꾸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사후 가정사고는 어떤 특정 사실에 대해 반대 상황을 가정하는 것을 말한다.
커뮤니티에 이 시험 사진이 올라오자 비난이 빗발쳤다. “유족들에게 큰 상처인 세월호 사고를 굳이 시험에 출제한 이유를 모르겠다” “교사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세월호를 예문으로 낸 거냐”는 댓글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조건문(가정문) 논리구조를 설명하는 문제로 출제 교사가 세월호를 폄하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사후 가정 사고 개념을 학생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평가하는 데 세월호 사고가 적합했다는 판단에 따라 출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충북교육청은 6일 오후 관계자를 보내 진상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