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하반기 첫 경기에서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5라운드에서 제주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수원은 이전과 같이 3-4-3을 꺼냈다. 스리백을 구자룡, 곽광선, 양산민이 구성하고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 그러나 수비에서 잇달아 큰 실수가 나오며 원정팀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수원은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수비 실책과 골키퍼 실수의 이중고가 겹쳤다. 좌측 사이드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은 제주는 권순형의 크로스를 권한진이 헤더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무려 8명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 있었으나 맨 마킹이 전혀 안 됐다. 공격에 나선 권순형, 호벨손은 볼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거의 자유로운 몸이었다. 여기에 골키퍼의 대처도 아쉬웠다. 헤딩슛이 골키퍼 노동건 왼발로 향했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다리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후에도 제주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수원 수비라인에서 볼이 빼앗길 때마다 수원은 가슴 철렁한 위기에 직면했다.
후반 4분엔 우측면에서 곽광선이 볼을 오래 끌다가 호벨손에게 뺏겼다. 곧장 중앙으로 침투 후 컷백으로 내준 패스를 김현욱이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노동건이 몸을 날려 막지 않았다면 2점차로 벌어질 뻔 했다.
후반 13분 이기제가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1분 뒤 또 수비진영에서 일이 터졌다. 수비 구자룡이 볼을 잡고 주춤하는 사이 마그노가 이를 빼앗은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깔끔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30분 양상민이 골을 넣으며 다시 2-2로 따라잡았지만 경기 막판 또 다시 수비 실책으로 실점을 내줬다. 후반 42분 공중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골키퍼 노동건과 김종민이 충돌해 넘어졌다. 그 사이 권한진이 달려들어 볼을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결국 경기는 2-3 원정팀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으로서는 못내 아쉬운 결과다. 한 달 반의 휴식기 동안 실전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나오지 말았어야 했던 실수가 계속 나오면서 패하고 말았다. 첫 경기다 보니 경기 감각 부분에서 힘든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수가 계속 나오면 선수들이 위축되고 수비에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선수들이 의기소침하지 않게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