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주 동굴에서 9일(현지시간) 유소년 축구팀 소년 중 4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이제는 동굴에 5명만이 남았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과 세계 각국의 잠수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국적 구조팀은 같은날 오후 5시쯤 동굴 안에 갇혀 있던 소년 1명을 구조했다. 이어 오후 6시20분과 6시30분에 2명을 잇달아 구조했고, 오후 7시10분 또 한 명이 동굴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구조팀은 오후 7시 20분 일단 구조 활동을 종료했다.
구조팀 18명은 오전 11시 구조활동을 재개해 6시간여 만에 첫 생환자를 데리고 나왔다. 소년들은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 모양 호흡기를 착용한 뒤 ‘바디 라인’(body line)이라고 불리는 작은 줄로 잠수부와 연결된 채 동굴을 빠져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잠수부들이 소년을 요람에 든 아기처럼 끌고 나온다”고 보도했다.
생환자는 동굴 근처 간이 의료실에서 몸 상태를 점검받은 뒤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현장 책임자 나롱싹 오솟따나꼰 치앙라이 전 지사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늘 4명을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들은 병원에 도착했으며 안전하다”면서 “동굴 안에 남아있는 5명의 생존자 건강도 아직은 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족들을 방문해 위로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구조 작업에)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고,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조팀이 다음 작전을 준비할 때까지는 최소 2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치앙라이의 유소년 축구단 ‘무 빠(야생 멧돼지)’ 소속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고립됐다.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일 생존이 확인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